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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케이티엑스 화장실

오늘은 부산 여행을 가는 날이다.
서울 출발 0857 부산 도착 1115
일행과
0810쯤 만나 간단히 아침 먹고 가기로 했다.
서울역 메인 승차홈 층에는 한식, 돈가스, 맥날, 롯데랴, 파리크롸상 등이 있다.
파리크롸상을 갔는데 자리가 없어 맥모닝을 먹었다.
탑승 10분 전에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다,
여기는 아직도 공사 중인가,  저번 출장 때도 공사 중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자신 있게 롯데몰 쪽으로 갔다? 저번에도 이런 식으로 용무를 해결해 봤기 때문에...
근데 롯데몰이 10시 30분에 오픈이다.
할 수 없이 일단 승차했다, 차내에도 화장실이 있으니까.
열차를 타고 대전이 다 와갈 때쯤 신호가 왔다.
열차 화장실이 좁고 불편해 보여 부산까지 참으려고 했다.
하지만 5분이 지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화장실로 갔다, 우리 칸에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 앞에는 직원 분이 계셨다.
내 얼굴에 마렵다고 쓰여 있었나?
- 화장실 찾으세요? 여기도 있고, 2호차 옆에도 있습니다.

나는 바로 2호차로 갔다, 고맙다는 말도 안 한 것 같다...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열었다, 여기 문 여는 건 매번 헷갈린다, 당기면서 누르기...

문 열고 들어가는 것까지 성공했는데 변기 커버가 있다, 종이로 된.  
이거는 또 어떻게 쓰는 걸까?
구글에 물어볼까 하다 짱구를 굴렸다.
테두리 가운데 부분을 뚫어 도넛 모양을 만들고 뚫린 종이 부분은 발 쪽으로 빼서 사용했다.
일을 무사히 마치고 물을 내렸다.
그런데 결과물들이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이 변기는 이 결과물들을 위한 용도가 아니었던 걸까.
1분 정도 해결책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쩌면 저 커버가 답일 수도 있겠다.
나는 커버로 결과물들을 포장해 쓰레기통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급하면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합리화한다.
저때는 저게 이곳 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렇게 커버를 이용해 결과물들은 포장하기 위해 누르는데
결과물들이 밑부분으로 빠져 들어갔다.
아, 그럼 그렇지 이게 맞지....
커버를 휴지통에 버리고 손을 깨끗하게 씻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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